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 잡는다 - 산성수 공급 20여년, 국민 건강 적신호 과학적 규명! '믿고 마신 물'이 당신의 건강을 망가뜨렸다!
손상대 지음 / 서영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주변에서 오염된 것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다. 음식이나 식재료에 관해서 오염 사실을 알게 되면 경악을 하게 되면서도, 그런 일이 너무나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어서 특별히 놀랍지도 않다. 이번에 읽은 책은 <역삼투압 정수기가 사람 잡는다>, 물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상세하게 보게 되었다.

 

 한 때는 물을 사먹는다는 것은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사먹는 물이 일반화되어있다. <생수, 그 치명적 유혹>이라는 책을 보면 지속적인 교육으로 우리의 상식이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책에서 한 생수 회사 사장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현재 생수 회사의 성공으로 상식이 바뀌었으니 말이다.

우리가 성공하면 수돗물을 샤워나 설거지할 때나 쓰일 것이다.

-수잔 웰링턴, 미국 퀘이커오츠 식품·생수 회사의 사장

 

역삼투압 정수기가 우리 생활에 일반화된 것은 20년 정도,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에서 나오는 산성수를 국민들이 20여 년째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로 경각심을 부추긴다. 무언가가 일반화 되고 나서 한참 지난 후에야 그 문제점을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건강을 생각한다고 하는 행동이 때로는 그냥 있느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작년 문제가 불거졌던 모 오존살균기에 관한 것도 그렇고, 가습기살균제에 관한 것도 그랬다.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선택한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 선택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정수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수기의 물이 건강을 위해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킨다면? 믿을 수 없는 현실이 혼란스럽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아쉬운 점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며 문제점을 인식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었으나, 딱히 마땅한 대안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었다. 요즘같은 현실에서 수돗물을 믿고 마시기 힘든 상황이고, 끓여마시면 미네랄이 파괴되는 상황이다. 생수든 정수기든 수돗물이든 다 믿을 수 없다고 물을 안마시고 살 수도 없고, 이 책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하는 전해 약알칼리 정수기를 선택하자니 객관적인 자료가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책을 시작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논리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객관적인 팩트를 우리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선택은 현명한 소비자가 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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