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하는 건축 -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함성호 지음 / 문예중앙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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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의 책을 읽을 때, 나의 반응은 두 가지다. 하나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저자도 알까?', 또 하나는 일반인인 내가 알 수 없었던 것을 조목조목 알게되는 경이감. 이 책을 읽은 나의 반응은 후자다. '이런 의미가 있겠구나.' 알 듯 말 듯, 감탄하면서 읽게 되었다. 여러 지식과 정보가 집약된 느낌, 약간 무거울 수도 있지만 적당한 무게감이다. 집중되고 흥미로운 느낌이 든다.

 

 이 책 <반하는 건축>은 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로 잘 알려진 함성호가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두 얼굴의 건축 이야기라고 한다. 나는 사실 건축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문외한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관심이 생겼으니, 우리의 삶은 공간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다는 깨달음에서였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건축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 무렵, 이 책 <반하는 건축>을 읽게 되었다.

시대에 반反하는 건축
공간에 반惑하는 건축
인문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두 얼굴의 건축 이야기

책의 소개는 단순했다. 제목과 목차를 보고 내용을 읽어보았을 때, 생각보다 좋았던 책이 있고, 제목이 80%인 책이 있다. 이 책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흔히 전문가가 쓴 책은 전문가 자신의 시야에 갇혀서 일반인에게 읽기 난해한 책이 되기 쉽다. 읽으면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달랐다.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는 환희, 약간 어려운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이 분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열망, 책 속의 인물이나 책 속에 인용된 문구를 보며 관련서적을 찾아 읽어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진이 칼라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러면 훨씬 눈에 띄고 재미있는 책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어쨌든 두껍지만 지루하지 않고, 적당한 무게감의 책이었다. 꼭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관심있는 사람들이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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