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맛있는 파리 -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
진경수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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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이라고 해서 기억해두고 달려가는 성향은 아니다. 그냥 근처에 들어가봐서 덜커덕 잘 걸려들면 운좋게 맛좋은 음식을 먹게 된다. 남들이 맛있다고 평가한 곳에 그저 똑같이 찾아가서 같은 메뉴를 먹고 '나도 좋았다.'라고 하기에는 여행의 매력이 감소하지 않을까. 그래서 난 맛집은 커녕, 돈주고 먹기 힘든 음식들에 굴욕한 경험이 여러 번이다. 이탈리아에서 그랬고, 프랑스에서도 그랬다. 네 명이 사먹었는데, 우리 돈으로 10만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맛도 그저그랬다. 왠만하면 맛있게 기억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몰랐기 때문이다. 몰랐으니 그런 음식점에 과감하게 들어간 것이었다. 여하튼 다음 번에 가게 될 때에는 좀더 근사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 하나 쯤은 먹고 싶었다. 맛있는 곳에서 보낸 식사 시간은 여행 기억을 충분히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다. 다음 여행을 풍요롭게 하고 싶어서 이 책 <이토록 맛있는 파리>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프렌치 셰프 진경수와 함께하는 파리 미식 기행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나는 프랑스요리를 잘 모른다. 이 책을 보며 부담없이 간단한 정보를 알게 된다. 무엇보다 솔깃한 부분은 '파리지앵이 찾는 파리의 진짜 맛집들'이었다. 어느 곳에 가든 여행자들을 위한 대충 음식점은 맛이 없다. 잘 알고 가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위치와 전화, 영업시간 등의 정보가 담겨있어서, 필요에 따라 골라서 가보기 좋을 것이다.

 

 이렇게 책을 읽다보니 지난 번, 또 그 전 여행에서 가보지 못한 것이 살짝 아쉽다. 내가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집에 대한 기억 하나 쯤은 간직하고 싶은 욕망이 있다. 여행을 기억할 때,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 편안하게 쉬었던 기억은 힘든 일정에 활력소가 된다. 여행을 다니며 힘든 여정도 기억에 남지만, 기억을 되새겨보면 음식은 맛있는 것만 기억에 남는다. 어쨌든 이 책으로 프랑스 음식에 관해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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