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의 책 - 한국 현대사를 말하다
윤무한 지음 / 서해문집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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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시간,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나가면 역사가 되고, 어떤 사람들은 인생 자체가 역사가 되기도 한다. 학창시절, 따분하게만 역사를 접해서인지, 역사는 나에게 신선한 무언가가 아니었다. 연대와 사건을 외워야하는 스트레스,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임에도 그저 무반응에 가까운 상태로 암기를 해야하는 것이 먼저였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 달라지는 것이 역사라는 것임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이 역사의 전부가 아님을 깨달았다. 하지만 워낙 학창시절의 따분하던 무언가가 역사라는 생각에 더 이상 상세하게 접하기 싫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제목 때문이었다. <14인의 책>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여기에 담긴 14인의 삶은 책과도 같은 것이라니! 감탄을 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으려고 발버둥쳐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없는 나의 미적지근한 인생과 비교하며, 그들의 삶을 읽어보게 되었다.

 

 함석헌, 장준하, 김수영, 안병무, 송건호, 박경리, 리영희, 강만길, 박현채, 백낙청, 신영복, 김지하, 조세희, 전태일, 그렇게 14인의 이야기는 나에게 놀라움 자체였다. 지금도 흐르고 있는 시간, 비슷한 시대의 사람들 이야기인가. 이름만 알고 있던 분들, 이름조차 몰랐던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도대체 그동안 나는 왜 이 분들에게 아무 관심이 없었는지, 지금껏 모르고 살았다는 점에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리고 앞으로 관심을 갖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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