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잽 테르 하르 지음, 이미옥 옮김, 최수연 그림 / 궁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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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야> 책의 제목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열 세살 소년이 갑자기 실명을 하게 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밝은 소년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일로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다. 사고가 나지 않았으면, 사고차량이 그 시간에 지나가지 않았다면, 사고차량에서 갈고리를 떨어뜨리지 않았다면, 갈고리를 정원에 두고왔다면......수많은 '...면'을 뒤로한 채, 사고가 났고, 열 세살 소년 베어는 시력을 잃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있다. 누군가를 위로한답시고 더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값싼 동정으로 상대방을 바닥까지 경험하게 하기도 한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분명. 직접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해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이 커서일 것이다. 암울한 시절이라고 항상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는 말이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떻게 그 시절에 웃고 떠들 수 있었을까. 하지만 사람은 항상 힘들수만은 없다. 장애도 마찬가지다. 장애를 가지게 된 사람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 책을 읽으며 아이의 시선에서, 눈이 안보이는 것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의 부모가 잘 대처해나가는 현실, 친구들이 예전처럼 대해주는 모습을 보고, 잘 극복해가는 주인공 베어가 기특하게 느껴졌다. 우리는 '보인다'는 것때문에 더 깊이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책을 보며 그런 현실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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