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 - 오기사가 다녀온 나르시시즘의 도시들
오영욱 글.그림 / 달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오기사의 전작,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와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 하다>를 읽으며, 오기사의 책은 '무조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상큼발랄, 재미있고, 유쾌해지니 말이다. 그런 무조건적인 생각으로 이 책 <나한테 미안해서 비행기를 탔다>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은...뭐랄까...연기변신을 시도한 배우를 대하는 느낌이랄까. 가끔 보면 그런 연기자들이 있지 않은가. 아역으로 이미지가 굳어지는게 싫어서 파격적으로 변신했어요, 착한 이미지로 굳어지는 것이 싫어서 악역으로 변신했어요, 하면서, 보는 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하는 어설픈 변신을 시도하는 것 말이다. 그 이미지로 좀더 가도 되는데, 그게 더 어울리는데, 그런 생각을 해봐도 본인은 이미 지겹고 벗어나고 싶은가보다. 어쩔 수 없다.

 

 그 점이 좀 아쉬웠다. 상쾌한 기분 전환을 꿈꾸며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앗, 그냥 예전 책이나 한 번 더 읽어야겠네.' 생각이 드는 것은 작가 입장에서도 아쉬울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이 3쇄 발행본이다. 나처럼 생각하고 구입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마음이 돌아서지는 않았으면. 별 걱정을 다한다. 나도 소심한 생각 한 번 해본다. '인생은 소심한 도박' '다들 대범한 척 하는 것일 뿐~'이라는 오기사의 그림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그래도 인도의 찬디가르를 담은 글과 사진, 그림은 관련전문가가 아니면 담을 수 없는 건축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했기에 책을 읽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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