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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 용혜원의 시가 있는 풍경
용혜원 지음 / 책만드는집 / 2012년 4월
평점 :
이 책은 시인 용혜원의 에세이다. 용혜원 시인은 꾸준한 활동을 하는 시인이다. 총 153권의 저서를 발간할 정도라니 정말 왕성한 활동이다. 그 중 이번 책은 에세이,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라는 제목에 느낌이 와닿아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대에게
기억하고 싶고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고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은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있습니까
그 그리움 때문에
삶을 더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은
용기가 나고 힘이 생기는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
내 삶의 아름다운 장면 하나는 어떤 것일까? 책을 잠시 덮고 생각에 잠긴다. 나에게 그런 장면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은 잊고 지내거나 아직 없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쨌든 안타까운 일이다. 떠오르는 몇몇 장면들이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몇 조각,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여행을 하고 있다는 것인가?
이 책에서 가장 눈길이 간 부분은 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앞에 나오는 '삶은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다.
삶은 한 권의 책이다. 어떤 사람은 소설, 어떤 사람은 수필, 어떤 사람은 한 편의 시가 된다. (11p) 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내가 여행에 관심이 있어서인지 여행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시인에 의해 표현된 것 때문에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되는 곳도 있다. 그것은 바로 섬.
얼마나 애타게
보고 싶었으면
그리움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쏙
내밀었을까
-섬-
책을 보며 우리 일상에서 흔히 생각하고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 사랑, 커피, 그리고 시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남은 내 삶도 시가 될 수 있도록 그때그때의 감정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지.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상하게도 시인의 에세이가 시의 감상에 방해된다는 점이었다. 독자로서 잘 차려진 밥상을 내맘대로 골라서 떠먹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 하나 떠먹여 주면서 이런 맛을 느껴야 한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주는 느낌이랄까. 어쨌든 시인의 에세이를 접하는 것은 새로운 느낌이었다. 잊고 지내던 감성을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