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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 A Life - 고요한 밤의 빛이 된 여인
도로시 허먼 지음, 이수영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실 첫 장을 넘기는 것이 힘들었다. 무언가 비장한 책, 위인전, 꽤나 두꺼운 두께......이런 이유는 독서를 시작하기까지 용기가 필요하게 한다. 이 책은 그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나와는 다르게 의지가 뛰어난 사람,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 일종의 선입견까지. 한몫했다. 다른 때보다 좋은 날씨도 포함해서 말이다. 책읽기에 정말 안좋은 날씨다. 헬렌켈러에 대해 알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맞는지, 이 책은 한참동안을 책상에서 펼쳐지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 모든 일은 갑작스레 시작되었을 때 의외의 빛을 발하게 된다. 일단 펼쳐보니 의외로 속도감있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모르던 것을 알게 되는 기쁨. 이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내가 헬렌 켈러라는 사람을 정말 알고 있었던가? 헬렌 켈러는 유명하기 때문에, 정말 유명한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많이 알고 있다는 착각을 했을 뿐, 사실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며 더욱 그런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겉모습만 살짝 아는 것 가지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착각을 했다니! 책소개글처럼 어쩌면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알지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두껍게 담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사람의 사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특히 표절사건이나 결혼 이야기를 보며 헬렌켈러의 인간적인 고뇌를 마음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감동적인 인간승리 신화 뒤에는 음모와 냉랭한 시선도 함께 있을거란 생각을 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일까? 그 숨은 이야기들을 보며 훨씬 인간적인 느낌이 들었다. 헬렌켈러에 대해 알고 싶다면, 흔히 알려진 내용이 아닌 숨은 이야기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