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헤미안 -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
김태경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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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무작정 제주에 오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걱정했다. 대놓고 반대하지 못하고 우려섞인 걱정을 토로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곳이 어떨지는 일단 가서 살아봐야겠고, 정 안되면 다시 돌아오면 돼." 사실 그때 나의 생각도 반반이었다. 의외로 적응을 잘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반, 도시 생활만 하던 내가 6개월이나 버틸 수 있을까 걱정 반. 지금은 그때의 내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도시에 주저앉았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다.

 

 그 무렵이었을까? 도시에서 제주에 내려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내가 이곳에 올 때는 아는 사람 하나 없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와보니 의외로 이곳에 온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보면 반가운 마음도 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고 싶기도 하다. '일단 가면 되겠지...' 그 생각으로 무작정 이곳에 왔지만, 신구간이라는 이사 풍습을 그제서야 알고 수업료를 톡톡히 치렀으며(원하는 집을 당장 들어가지 못하고 두달 반을 떠돌아다녔다), 사람들과의 관계는 다른 풍습때문에 여전히 낯선 부분도 많이 있다. 일단 언어가 달라서 어르신들과의 제주어 대화는 알아들을 수 없으며, 결혼식때 겹부조 풍습은 낯설기만 하다. 

 

육지와는 다른 문화로 '제주이민'이라고 할만큼 이곳은 다른 점이 많다.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지만, 여전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있고, 배울 것이 더 많은 상태다. 이럴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책으로 배우는 것',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제주도에 와서 어떻게 정착하고,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는지 궁금한 마음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제주 보헤미안,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 책에는 '자유로운 영혼 13인의 제주 정착 리얼 다큐'가 담겨있다. 무작정 "제주가 좋아서 왔어요."하는 감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었고, 이곳 제주에 와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 각각의 이야기와 조언에 귀기울이다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어떤 분들은 제주 생활을 하며 이미 알거나 보았던 사람이어서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있다니. 책으로 보니 새삼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의 가지각색 이야기가 담긴 책, 그들이 제주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제주에 내려와 정착하고 살게 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질 것이다. 하지만 '정착'이라는 단어가 부합한지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 또한 여행을 좋아하며 이곳저곳 다녀보았지만 지금 현재 '제주'에 매혹되어 있다. 그런데 언젠가 또 다른 곳을 향한 바람이 불면 그때는 어떻게 될 지 모를 일이다. 그저 지금, 현재, 자유로운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이라는 생각도 들고... 이 책을 보며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으로 생각을 정리해본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보게 된 것은 마지막 팁 'After Note'

 

어쩌면 이주 전에 이런 정보들을 알아두었으면 내 적응기는 조금 더 편했을까?

아니면 이런 정보가 있다한들 나의 시행착오는 여전히 겪어야할 일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니 제주 생활 1년을 정리하는 느낌이었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본 느낌이었다. 이곳 제주에서의 생활은 무작정 낭만적일 수만은 없지만, 도시의 각박함은 없어서 좋다. 생각하던 것보다 더 좋은 점도 있었고, 생각같지 않았던 점도 있다. 하지만 지금껏 나의 선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 책은 "제주 살기 이제, 당신 차례"라고 한다. 이 문구에 흔들리는 사람들이 꽤나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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