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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어의 정석이다
허재영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에는 흔히 '국영수 위주'로 공부해야한다고 한다. 하지만 국영수 중 국어의 존재가 가장 뒷전으로 밀리곤 했다. 사실 국어가 쉽지는 않은데 수학이나 영어보다 시간을 덜 투자하게 된다. 여전히 국어는 어렵다. 특히 띄어쓰기와 맞춤법은 항상 헷갈린다. 주기적으로 국어에 대해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나는 국어의 정석이다>라는 책이다. '5천만 문장 강화를 위한 국어 사용 설명서'라는 글이 적힌 책 표지를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 보게 된 것은 '좋은 글을 쓰는 방법' 부분이었다. 꾸준히 책을 읽고 서평을 올리고 있으니 나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다. 좋은 글을 보고 싶고, 글을 잘 쓰고 싶은 것은 누구나 원할 것이다.
좋은 글은 화려한 문체나 그럴 듯한 인용과 예시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이라는 점입니다. 이러한 글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한 문장과 다음 문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문단의 구성이 자연스러우며 내용이 전환될지라도 전환되는 이유를 독자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비록 현학적인 용어를 사용하지 않을지라도 개념을 뚜렷이 알 수 있으며, 필자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추론해 낼 수 있습니다. (315p)
자연스럽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이 좋은 글이다. 하지만 소재때문인지 앞부분은 부담스럽게 읽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부분은 '닭도리탕'에 대한 글이었다. 얼마 전 소설가 이외수가 닭도리탕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더 눈길이 갔다.
엄밀히 말하면 이 말에 들어있는 '도리'가 일본어라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말의 '도리다'가 합쳐진 말로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따라서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으로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가 된 것이다. (239p)
한 때 국어 수업을 듣고 학과 친구들과 '닭도리탕'을 '닭볶음탕'이라고 바꾸어 부르던 기억이 난다. 다시 생각해보면 '닭새탕'이라는 것도 이상한데, 그 때에는 무조건 '그렇다더라.'를 듣고 따라하기만 했었다. 어떤 것이 명확한 것인지는 둘 다 근거가 없기는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고 행동에 옮겨야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주기적으로 우리말에 관한 책을 보고 나의 언어 생활을 바로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