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슬로우 이즈 뷰티풀 - 슬로 라이프를 제창한 쓰지 신이치 교수의 '느림' 미학
쓰지 신이치 지음, 권희정 옮김 / 일월서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현대인들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다양한 신기술이 발명되었지만, 그 신기술이 절약해 준 많은 시간은 도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122p)
시간 낭비 하자며 앞으로만 내달린 시간, 미래의 불투명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저당잡힌 인생을 사는 사람들,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이 정답인 줄 알고 살아가고 있다.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고,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정신 못차리게 바쁜 일상을 살아야 잘 사는 것으로 생각되는 세상에서 사는 것은 정말 현기증 나도록 아찔한 일이다.
나 혼자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쉽게 멈추지 못한다. 시간은 우리가 길게 늘여 쓰고 싶으면 엿가락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버리기도 한다. 그래도 역시 시간에 끌려다니는 것보다는 시간을 지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이 책은 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50권 중에 포함된 <슬로라이프>를 지은 저자 츠지신이지가 펴낸 다른 책이다. 2003년의 책이니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책이다. 책을 읽는 시기와 그 책에 대한 느낌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내가 2003년 이 책이 나왔을 때 읽었다면 감흥이 이다지 크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읽었기 때문에 느낌이 좋은 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책을 알게 되고 읽은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 우리가 속도를 늦추면 지구가 오염되는 속도도 늦춰질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