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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박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낚였다. 제목에 낚였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이라는 제목에서 나는 순진하게도 도대체 어떤 책들이 500권에 포함될까 궁금했다. 하지만 그저 비유적인 표현으로 제목을 붙였다고 하며 '제목처럼 정말로 500권과 100권의 책을 소개한 것은 아니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물론 많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번역본이 있나도 모르겠다. 예전에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을 읽을 때에는 거기에 소개된 책을 읽어보고 싶어서 하나하나 검색해서 찾아 읽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의욕도 나지 않는다.
일단 그것은 좋다. 뭐 그럴 수도 있으니까. 워낙 세상에는 제목이 근사하지 않으면 쳐다보지 않을 것들이 많고, 나같은 경우에도 제목과 저자 이름에 끌려 묻지마식 독서를 즐기니, 나같은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심산이었나보다. 이해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를 보았을 때의 신선한 느낌은 없었다. 어쩌면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을 은근히 기대해서 이런 실망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책장에 꽂아놓은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나 오랜만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이번에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