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방랑
후지와라 신야 지음, 이윤정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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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 방랑>을 읽게 된 것은 후지와라 신야라는 작가의 <인도방랑>에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4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이후인 지금, 그 시절의 여행기를 읽는 것도 흥미로웠고, 사진도 매혹적이었다. 그 이후 <후지와라 신야,여행의 순간들>도 읽게 되었고, 이번이 그 작가의 책을 세 번째로 읽은 것이다.

 

 티베트,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점찍어 둔 여행지다. 내 마음 속에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으로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어쩌면 언젠가 그곳으로 가서 내 눈 앞에 펼쳐진 그곳을 보면 각종 여행기와 내 상상 속에서 미화되어 있는 그곳의 모습이 낯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책으로 만나는 그곳이 나의 상상력을 증대시킨다.

 

 이 책에서 또한 후지와라 신야의 사진에 더 큰 감명을 받는다. 때로는 감상적인 여행기가 여행을 하고 싶다는 매개가 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나를 유혹하는 경우도 있다. 나에게 쉽게 가기 힘든 곳이라는 이유가 그곳을 더 매혹적이게 하나보다. 가는 것은 쉽지 않아도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여행은 난생처음 꾸는 현실 같은 꿈이었다.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 ……내 꿈은 길었다.” (후지와라 신야의 후기 中)

 후지와라 신야의 후기의 글처럼 여행은 현실 같은 꿈인 것인가. 여행이 길어지면 그 꿈도 길게 이어지는 것인가. 후지와라 신야도 그 현실 같은 꿈은 일시적이 아니라 근 십 년을 이어졌다고 하고,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했다. 그 후기를 쓴 때가 1977년 6월이었으니 정말 아득하다. 요즘의 여행책자만 읽다가 오래 전의 이야기를 읽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그 당시 후지와라 신야가 30대였다고 하니, 지금 30대인 내가 읽으면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아득한 세대 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같음과 다름, 책을 읽으며 느끼는 격차와 공감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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