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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언젠가 만날 - 인연을 찾아 인도 라다크로 떠난 사진가 이해선 포토에세이
이해선 글.사진 / 꿈의지도 / 2011년 2월
평점 :
해마다 여름이 되면 가고 싶다고 생각되는 곳이 있다. 인도 북부, 레 라다크~! 하지만 여태껏 나는 그곳에 가지 못했다. 어쩌면 그곳은 그냥 내 환상 속에서 남아있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들면서, 매 해 여름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내가 그곳에 대해 처음 알게 된 때와 지금의 그곳은 많이 다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 그저 그렇게 놓아두는 편이 내 마음을 아름답게 할 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면 나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그곳의 모습을 보는 편이 좋다. 나는 가보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이 그곳에 가서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글을 읽으며 대리 만족하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그래서 라다크에 대한 이야기를 보기 위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진 작가 이해선 님의 포토에세이는 처음 접한 것이 아니다. <모아이 블루>, <제주 올레>를 읽으면서 프레임에 담긴 세상을 함께 보고 느껴보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특히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 나의 생각과 행동을 바꿀만큼 강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면서도 기억 속에 희미해져있던 사람들은 누가 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며 내 여행 속 인연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지금 다시 찾게 된다면 그 곳에 그대로 있을지, 나에게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줄지,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이야기와 작가의 이야기가 교차하게 된다. 라다크에 대한 환상 30%, 인연에 대한 생각 70%로 이 책을 읽으며 생각에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