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좋아했다.'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요즘은 통 움직이지를 않았다. 그러던 중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한 나라가 그리워진다. 그래서 요즘 나는 예전에 여행했던 곳 중 '여기 꼭 다시 와야지!' 생각을 했던 곳들을 다시 되짚어보고 있다. 터키도 그런 나라 중 하나였다. 하지만 여행의 기억은 희미해지고, 과연 내가 언제 또 그곳에 가게될 지 막연해지기만 한다. 이런 때에는 여행 서적을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세상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으니! 마음에 들었던 모든 곳을 또 갈 수는 없으니!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본 여행지에 대해 읽으며 여행을 꿈꾸는 것이다. <두번째 터키>를 읽으며 터키를 다시 떠올려보는 시간이 즐거웠다. 당장 여행을 떠나지 않을 바에는 이런 책이 제격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며 터키에 대해 더 알게 되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으며 잘 알지 못했던 그들의 속 이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다양한 감정이 소용돌이 친다. 다양한 사진을 보며 글이 더욱 생생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나에게 그저 며칠 동안의 기억이었던 터키, 10년도 더 된 그곳의 기억을 생각해보면 아득해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음 번에 터키에 가게 되면 그곳을 더 깊이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그곳과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여행에서는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는데, 5차원적인 그들을 직접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