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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사는 연습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유윤한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내가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에 억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리를 하려고 꺼내 놓으면 하나같이 아깝다. '이건 누구누구가 준건데......', '이건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 '이때 나 참 열심히 공부했는데......버리기 아깝다.' 등등 그런 생각들로 다시 제자리에 넣어놓고 잊어버리기 일쑤였다. 요즘 이런 류의 책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다. 얼마 전에 읽은 <버림의 행복론>에서도 자극을 받아 한차례 정리를 했지만, 아직 정리할 것은 많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고 물건을 더 정리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은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쉬운 언어로 핵심을 짚어주는 듯한 이야기에 읽으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고, 마음을 바라보며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게 되었다. 물건에 대한 이야기만 있을 줄 알았는데 마음에 대한 것도 담겨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마음이 어떤 것이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생각해야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서 좋았다. 나에게는 욕심이 있는지 없는지, 어떤 생각이 사실은 욕심이었던 것인지, 깊이 생각해보았다. 물건의 정리뿐만 아니라 마음을 정리할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런 점이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무언가 불편한 진실에 맞닥뜨려진 듯한 느낌에 이 책을 읽은 후의 마음이 답답하다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아쉬운 책이었다. 기분 좋고 개운한 느낌이 아니라 시원하지 못한 느낌, 이런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나의 느낌이니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다. 어쩌면 여전히 나는 욕심 많고 정리를 잘 못하는 사람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마음이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