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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말을 걸다 - 백성현 포토 에세이
백성현 지음 / 북하우스 / 2008년 12월
평점 :
사진에 관한 책을 즐겨 읽는 요즘, 백성현 포토 에세이라는 이 책 <당신에게 말을 걸다>를 읽게 되었다. 연예인에 대한 선입견, 최근 읽었던 연예인의 책에서 실망과 후회를 느꼈기 때문에 그 선입견은 강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모르고 선택한 책이었고, 기대 이상의 훈훈한 느낌을 갖게 되었다. 백성현이 코요태의 빽가였다니! 여기에 담긴 사진들의 느낌이 참 좋은데 가수라는 직업 말고 백성현으로 사진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는 그의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된 느낌이다.
‘어떻게 찍어야 잘 찍을 수 있다’가 아니라 ‘나는 이렇게 찍어왔다’를 쭉~ 보여주는 책이다. 가수는 노래만 하는 직업이 아니라 다른 것에도 관심이 있고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었다. 사진에 대한 열정이 이렇게 빛나 보이는 것도 감동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빽가라는 사람을 모르고 넘어갈 뻔했다. 그저 코요태의 랩퍼 정도,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는 가수 정도로 기억하고 넘어갈 것이었다.
사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중점적으로 보게 되는 것은 ‘나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열정이 샘솟게 되는 책이면 내 맘에 들고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나의 마음에 들었다. 그의 성장과정도, 여행도, 주변인들도, 쉬운 언어로 조곤조곤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때론 안타깝기도 했고, 그래서 지금의 그가 대견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나에게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샘솟는다. 내일은 카메라를 챙겨 들고 가까운 곳이라도 나가 사진을 찍어야겠다. 일단 내 마음을 흔드는 사진이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