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와 함께 날아가다
오성찬 지음 / 푸른사상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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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귀포 오일 시장에 가는 길에 토평 사거리를 지나게 되는데, 한 곳에는 산악인 오희준 추모비가 있고, 그 대각선으로 건너편에는 나비박사 석주명 기념비가 있다. 장에 갈 때 이 분들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들면서도, 장에 다녀와서는 잊곤 했다. 그러던 차에 이 책 <나비와 함께 날아가다>를 읽으며 나비박사 석주명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석주명 실명소설로 오성찬 소설가가 집필했다. 어쩌면 지금이 이 책을 읽기 정말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지리도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제주어도 아주 기초적인 것은 익숙해질 무렵이기 때문에 이 책이 더욱 맛깔스럽게 잘 표현되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게다가 아는 곳에 대한 반가움까지!


 

 석주명은 나비에 대한 집념과 열정뿐만 아니라, 제주어에 대한 관심, 제주도의 생명조사서를 위한 설문조사 등등 이곳에서 많은 조사와 업적을 남겼다. 그가 오름과 한라산에 오른 것이 나비때문만은 아니었던 것, 그리고 그동안 알지 못했던 그의 제주 이야기와 나비에 대한 글을 보며 새로운 것을 아는 재미가 새록새록, 읽는 즐거움이 더했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너무도 안타까워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정적이며 능력있는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해서 그 업적이 거기에서 멈춰버리는 것, 마음이 아프다.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물론 ‘나비박사 석주명’이라는 이름 석자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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