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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사전 - 신비로운 바람의 섬, 오름에서 한라까지!
김우선.오희삼.이종진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8월
평점 :
제주도 경치에 반해서 제주도로 이사왔다. 그런데 이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서귀포 지역만해도 슬슬 돌아다니기에 더없이 좋긴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이곳저곳 신나게 다닐 수도 있는 좋은 기회를 흐지부지 놓치고 있다. 아쉬운 생각이 든다. 물론 지금은 돌아다니기에 너무 덥고 습한 계절이기도 하고, 괜히 더위먹거나 비에 고생할까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기도 한다. 그래도 적당한 계절이 오면 신나게 돌아다니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곳에 가볼 지 정보를 모아둬야겠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 <제주 여행 사전>은 제주 여행을 위한 알찬 가이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된다. 미처 알지 못했던 제주도 내의 명소라든가 가보고 싶은 바다, 오름들이 종류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날씨가 좋아지면 배낭하나 집어들고 휙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의 나폴리’, ‘작은 그랜드캐니언 같은 효돈천 하구 쇠소깍’ 등의 표현이었다. 물론 제주도의 경치는 이국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같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제주도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외국의 이름을 빌어 사용하는 것이었다. 나폴리라는 이름을 흔히 볼 수 있는 서귀포항 부근, 스위스 산장같은 이름은 쉽게 볼 수 있는 한라산 부근, 그런 이름들이 정말 싫었다. 제주도민으로서 스스로의 자부심이 대단해졌나보다.
하지만 그저 이것은 이 책의 작은 ‘옥의 티’ 정도이고, 이 책은 앞으로 나의 제주 생활에 활력을 더해줄 책이 될 것이다. 아무 곳이나 펼쳐 나오는 곳에 가봐도 좋을 것 같고, 오름이라든지 섬투어 정도는 순서대로 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주십경도 하나하나 보고 싶다. 앞으로 이 책의 활용도가 아주 높을 것 같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