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
와루 글 그림 / 걸리버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요즘 웹툰이 책으로 많이 출간되고 있다. 가끔 인터넷을 하다가 웹툰을 보게 되는데, 간결하게 그림과 글이 담겨있으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좋다. 느낌이 좋은 웹툰은 책으로 나오든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매체로 감동을 줄 수 있으니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번에 읽게 된 <스마일 브러시, 오래된 사진>도 웹툰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쉬엄쉬엄 오래된 옛 추억을 생각해보며 읽는 것도 좋은 휴식이 된다. 처음엔 ‘와루’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헷갈리면서 시작을 했는데, 나중에는 은근 중독되는 신기한 캐릭터다. 작가 자신인가보다. 모태소심남 와루 님, 어긋나는 인연들과의 이야기에 웃어보지만 웃는게 웃는게 아닌 묘한 느낌도 들고, 나의 옛 생각에도 잠겨보며 이 책을 읽었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며 열 한 번째 사진, ‘겁쟁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난 여전히 몸사리는 겁쟁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이 이야기에 공감이 되는지, 시도조차 하지 않고 몸사리던 수많은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얼마나 대책없는 말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확실히 깨닫게 된다. 이 문장 하나로 이 책은 나에게 큰 여운을 남기고 말았다.

겁이 났습니다.

겁이 나고, 또 겁이 나서,

많은 것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내 이력서에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말밖에 쓸말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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