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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제거지 맨몸노숙여행
박승철 지음 / 금토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존재는 몇 개월 전에 알게 되었다. 우연히 만난 여행자에게 이런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제거지’라는 단어나 ‘노숙여행’이라는 것은 딱히 탐탁지 않았지만, 괜히 궁금해지는 그런 책이었다.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 생각했는데, 문득 떠오른 이 책의 제목,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소개를 읽다보니, ‘동남아 배낭여행의 베이스캠프라는 방콕 카오산 로드에 ‘만남의 광장’이라는 여행자 쉼터를 만들고 한국 배낭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여행정보와 휴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아, 그곳 나 아는데......‘ 반가운 느낌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이력은 해외여행을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맞다. 해외여행은 잘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이 부족해도, 언어가 부족해도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여행에 대한 자신감은 책을 읽을수록 점점 꺾여만 간다. 세상이 너무 무섭고, 여행의 두려움을 몸소 느끼게 된다. 나는 지금껏 정말 소심한 여행을 했던 것일까?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다른 부분은 그럭저럭 참으면서 봤는데, ‘빈대’ 부분에서는 결국 괜히 온몸을 벅벅 긁으며 읽게 되었다. 내가 그렇게 깔끔 떠는 성향이 아닌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국제거지 노숙여행’은 확실히 체험한 듯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