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 산보학
김경하 지음 / 스토리나무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대만은 나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다가갈 기회는 충분히 있었지만, 결국은 뒤로 밀리고 제외되었던 것이 미안해지는 곳이다. 중국과 수교하기 전, 중국어를 공부하던 사람들에게는 어학연수지로 대만을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나도 그곳에 갈 뻔했지만, 결국 다른 나라로 가게 되었고, 그렇게 대만은 나에게서 멀어졌다. 나중에서야 여행지로 가게 되었지만 그것도 중간 경유지로 잠깐 들르는 정도였다. 그곳만을 향해 간 적은 없었고, 본격적인 다른 곳 여행을 위한 중간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런데 그렇게만 갔다 와도 나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었다. 좀더 시간이 있으면 더 많은 곳을 보고 싶은 곳이고, 또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은 곳이다.


 

 지금껏 내가 찾아본 바로는 타이페이에 관한 책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았다. 수많은 여행 책자가 출간되는 요즘인데도 아직은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이 책을 발견하고 뿌듯하고 급한 마음으로 읽어보게 되었다.

<타이페이 산보학> 이라는 제목으로 보았을 때, 그곳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며 호기심 많은 눈길로 이리저리 구경하는 것을 상상했다. 물론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쓰고 그렇게 산보를 하고 다녔을 것이다. 문제는 나와 취향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느끼기에는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는 것.


 

 그래도 마지막 ‘단수이’에서의 마지막 석양을 엄마와 함께 보는 장면에서는 나의 여행과 오버랩되면서 ‘나의 여행’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은 소소한 매력이 있어서 뭐라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 힘든 곳이라는 것도 공감한다. 그곳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보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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