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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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작가 정유정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예전부터 이 소설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제목과 표지에서 풍기는 음침한 느낌때문인지 손쉽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라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그렇게 미루기만 하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드디어, 갑자기, 읽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일단 책장을 열어보았을 때, 나는 멈출 수가 없었다. “나는 내 아버지의 사형집행인이었다. (6p)” 라는 강렬한 문장으로 이 소설은 시작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기는 손길이 빨라졌다.

 이 책을 보며 ‘진실과 사실 사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된다. 객관적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몸서리치게 슬픈 일이고, 서러워지는 느낌이다. 살아간다는 것, 이토록 처절하고 무서운 일이었던가.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500 페이지가 넘는다. 왠만한 매력이 없으면 긴 소설을 끝까지 읽지 않고 중도포기 하는 나에게 이 책은 꽤나 매력있는 소설이었다.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이 다 진실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충분히 왜곡될 수 있다는 것,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는 시간이 된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나오면 그 때에는 제일 먼저 찾아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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