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음을 그리워하지 않는다
찰스 핸디 지음, 손정숙 옮김, 엘리자베스 핸디 사진 / 뮤진트리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어머니는 60대다. 가끔 “나이가 들어서......” “이 나이에 무슨......”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듣기가 싫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그 나이가 뭐 어때서 그래요? 연륜과 경험이 쌓여서 더 세상을 깊고 넓게 볼 수 있는 나이인데......” 그렇게 이야기하면서도 찜찜했다. 일단 나는 그 나이가 되어보지 못했으니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은 찰스 핸디가 친구의 예순 번째 생일 파티에 갔다가 문득 느낀 바가 있어 기획한 책이라고 한다. 60이 넘으면 할머니의 모습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 책을 쓰게 되었나보다.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아~!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느낌이 와 닿았다. 열심히 읽고 어머니께 이야기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60세, 웰에이징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담겨있을지 궁금했고, 잘 읽고 핵심을 콕 찝어서 ‘나이’에 대한 이야기로 김이 샐 때 책을 무기삼아 당당하고 씩씩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암암리에 나이에 영향을 받는 일들이 많이 있다. 솔직히 나도 가끔은 ‘나이’라는 것 때문에 좌절하게 되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지금 무언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몇 년만 젊었어도......’ 등등 나도 나이를 의식하게 된다.

 이 책을 보며 특히 ‘전무후무한 지금의 60대를 주목하라’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이제 인간의 수명이 더 길어졌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 덕분에 많은 이들이 인생의 몇몇 단계를 미뤄도 되겠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노화도 지체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얄궂게도 이런 보너스 인생의 유형은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겐 허락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결혼과 출산을 미루었기 때문에 지금 60대보다 훨씬 늦은 나이에 자유를 얻게 된다. 그들은 가외의 10년을 젊은 날에 미리 끌어다 쓰고 있다. (11p)

 책을 읽는 시작은 60대인 어머니를 위해서였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미래를 위한 생각을 해보는 시간도 되었다. 하루하루 눈앞만 보며 달려갔는데, 멀리 바라보며 인생을 알차게 채워보겠다고 생각했다. 이 책에 담긴 스물 아홉 분의 이야기는 정말 멋졌다. 외국의 웰에이징 이야기 이외에도 수많은 웰에이징 이야기들이 우리 주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너무 늦은 것은 없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당당하게 자신을 찾았으면 좋겠다. 움츠러든 마음이 쫙 펴지는 느낌을 받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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