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을 훔치다
몽우 조셉킴(Joseph Kim) 지음 / 미다스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언어도 상관없고, 느껴지는 만큼 보면 되는 것이 예술의 세계일 것이다. 그동안 미술에 관해서는 문외한이라는 것과 기초지식이 너무 없다는 열등감이 미술 작품과 더 멀어지게 했지만, 나만의 느낌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접근하면 된다는 아주 기초적인 생각으로 조금씩 미술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제일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이중섭의 작품 세계다.

 

 서귀포에는 이중섭 미술관이 있다. 너무 유명한 화가라 '소'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정도의 작품은 알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무언가는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 유명세에 밀려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못했는데, 책으로 먼저 이중섭과 그의 작품세계에 관해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진짜와 가짜의 틈새에서-화가 이중섭 생각>을 읽으니 내가 그동안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중섭을 훔치다>라는 책을 읽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화가의 그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가 그려낸 완성된 그림만을 보아서는 안 되고, 그가 왜 그 그림을 그리게 되었는지, 그리고 화풍의 진행 과정 속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48p)

몽우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이 책에 이중섭의 삶과 그림이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드나보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은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읽어본 어느 책보다도 이중섭의 이야기가 잘 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40세에 요절한 미술가여서 그런지 그에 대한 책은 다른 이의 눈으로 보여지는 그의 예술세계다. 이 책을 보며 이중섭에 대해서도 더 알고 싶었고, 열정을 가지고 이중섭을 알아 본 몽우의 그림과 이야기도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며 열정과 힘을 느꼈다. 글에서, 그림에서, 힘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어쩌면 미술가가 미술가를 알아본 것이고, 그에 대한 이야기와 그림에 진심이 담겨있어서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지도 모르겠다. 책에 담긴 이중섭의 그림도, 몽우의 그림도, 감동이었다.

 

 이번 기회에 이중섭 미술관도 단순한 미술관이 아니라 발걸음을 하고 싶은 멋진 곳이 될 것 같다. 다시보면 예전의 느낌이 아닌 새로운 기분이 들 것 같다. 조만간 이중섭 미술관으로 발걸음을 해야겠다. 또한 몽우 화가의 작품도 더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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