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표 - 도종환 산방엽서, 당신의 오늘 하루는 어땠습니까
도종환 지음, 손문상 그림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도종환’ 시인의 이름을 떠올리면 <접시꽃 당신>이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도 떠오른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 종 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님의 시는 내 마음을 잔잔하게 해주는 휴식같은 글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종환’이라는 이름만 가지고 선택한 에세이, <마음의 쉼표>를 읽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휴식같은 시간을 보냈다. 꽃 한 송이 더 바라보게 되고, 미처 생각지 못했던 주제에 대한 깊은 생각과 휴식, 마음에 쉼표를 찍고, 생각을 정리해본다. 책을 읽을 때에도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급하게 달려가는 책과 쉼표를 찍는 책이 어우러지며 완급조절을 해줘야 책읽는 시간이 더욱 의미있다. 즐겁게 계속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았다. 이 책을 읽으며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시를 ‘졸시’이라고 표현한 것이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유명인들의 망언이 있다. 잘 생긴 얼굴 때문에 힘들었다는 장동건 망언, 내 얼굴은 평범하다던 현빈 망언을 뒤이어 시 잘 쓰시는 도종환 시인이 자신의 시를 ‘졸시’이라고 하는 것은 또 하나의 망언 아닐까? 어쩌면 단순한 개인적인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오늘따라 지극한 겸양이 이 책의 별점을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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