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에 유배된 사람들 - 문화마당 4-015 (구) 문지 스펙트럼 15
양진건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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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라는 곳의 풍경에 매혹되어 이곳에 이사와버렸는데, 이곳으로 온다니 외할머니께서는 “죄인들 유배가던 곳인데......”하시며 걱정을 하신다. 그렇다. 옛날에는 이곳은 그런 곳이었다. 저자도 책머리에 ‘최고의 휴양 관광지인 제주도가 감금의 최적지였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아이러니다.’라는 말을 했다. “오늘날 자연 경관이 수려한 휴양 관광지로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제주도가 한 세기 전만 하더라도 고독과 빈궁의 유배지로서 자괴와 신음으로 뒤범벅이던 절망과 죽음의 땅이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15p)” 그 말처럼 나또한 이곳이 죄인들이 유배오던 곳이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유배왔는지, 유배라는 것이 그 당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내가 모르던 사실들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일단 얇은 두께의 책에 부담감이 덜했고, ‘2010 서귀포 시민의 책 선정도서’라는 표시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살기 위해서 이들의 겉모습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모습 또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두껍고 난해한 책들은 입문서로서 부담이 많이 느껴졌다. 시작 전부터 한숨이 절로 나오는 무게감에 고민스러웠지만, 얇고 쉬운 느낌의 책은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 그래서 손쉽게 손이 갔던 책이다.

 이미 알고 있었던 추사 김정희라든가 우암 송시열 선생을 제외하고, 여러 시대 다양한 사람들이 유배를 왔던 곳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특히 최익현 선생은 유배와서 한라산이 특히 좋았던 곳이라고 강조하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이 책을 시작으로 이곳의 유배 문화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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