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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고양이 사료의 진실 - 개 고양이를 20살까지 살게 하는 자연식 레시피 54
앤 N. 마틴 지음, 이지묘 옮김 / 책공장더불어 / 2011년 3월
평점 :
마트에서 별생각 없이 선반 위에 진열되어 있는 사료를 집어들던 독자라면
지금부터 알게 될 내용이 껄끄러워 중간에 책을 덮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보고 싶지 않은 진실에서 눈을 돌리는 버릇이 있으니까 말이다. (17p)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보듯, 나는 머뭇거리며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고,
끝까지 읽게 되었다.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다.
‘정말 이렇게 까지~!’
믿기지 않는다.
정말 불편한 진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1997년 처음 출간했고, 이 책이 세 번째 개정판이라고 한다.
그 이후에도 사람들은 ‘영양학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갖추었다는 허울좋은 광고 문구만을 믿었지만,
2007년 역사상 최악의 사료 리콜사태가 터지게 되었고 소비자들은 정신이 번쩍 들게 되었다.
오염된 중국산 쌀 단백질과 밀 글루텐으로 수천 마리의 고양이와 개가 죽은 것이다.
일단 이 책에서는 수년 간에 걸쳐 진행된 사료 산업에 대한 조사가 담겨있어 저자의 반려동물 사랑과 노력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껏 우리는 광고문구만을 믿을 뿐 그 현실이 어떨지는 전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조사한 현실은 생각보다 더욱 처절하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서 동물의 사료를 만들지 치가 떨린다.
안락사시킨 동물들의 사체를 렌더링 공장으로 보내 사료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그럼 죽은 동물의 사체를 고이 화장하거나 매장하는 줄 알았냐?”는 비웃음이 들리는 듯하다.
반려동물의 먹이에 대한 생각도 나라별로 다르다는 것을 안것도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일본의 고양이들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이 남긴 음식, 그러니까 생선머리라든가 사람이 먹다 남긴 생선에 남은 밥을 비벼서 만든 음식을 먹고 살았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자연스럽게 생선이 고양이에게 가장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생선은 고양이에게 그다지 좋은 음식이 아니다. (93p)
우리집에 놀러오는 길고양이에게 지난 번 특식이라고 참치캔을 따줬는데,
오히려 고양이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니 나의 무지에 미안해진다.
마트에서 고양이 그려져있는 아무 사료나 집어 들어 구입했는데,
좀더 꼼꼼이 성분을 파악해보고, 고양이 사료에 대해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믿고 살고 싶다.
세상에 못믿을 것이 너무 많은데,
특히 개와 고양이의 사료까지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너무나 안타깝다.
반려인이 똑똑해지지 않아도, 그저 광고문구만 믿고 살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