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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이야기 기막힌 글쓰기 - 퓰리처상 작가들에게 배우는 놀라운 글쓰기의 비밀
최수묵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 책 표지에 있는 ‘놀라운 글쓰기의 비밀’이란 말은 사실 믿지 않았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며 일단 많이 써보라고 하겠지!’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스토리텔링이나 내러티브라는 단어마저 생소하던 나였지만,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혹은 나의 글을 읽으며 느꼈던 부족한 점을 이 책을 읽으며 짚어낼 수 있는 눈을 키워낸 느낌이 든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부분을 이 책을 읽으며 정리한 기분이다.
일기를 쓰든, 필기를 하든, 개인 블로그에 글을 쓰든, 일상에서 글쓰기는 알게 모르게 매일매일 하는 일이다.
하지만 멍석을 깔아주면 잘 하던 것도 못한다는 것처럼, 글을 쓰겠다고 작정을 하고 책상 앞에 앉으면, 그저 막연할 뿐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다. 특히 잘쓰겠다고 결심하면 더욱 쓰기 힘들고 막막함에 좌절하게 된다.
그럴 때를 위해 글쓰기 잘하는 법을 다룬 책들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들을 나열하다가 하나같이 ‘일단 많이 써봐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 그동안 글쓰는데 소질도 없었고, 그동안 너무 안쓰기도 했다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많이 써봐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많이 써보라’는 조언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도라지 100뿌리를 심는다고 산삼 한 뿌리가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반복적으로 쓰기만 해서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없다.
글을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훈련이 더욱 중요하다. (29p)
사진의 경우도 잘 찍고 싶으면 일단 많이 찍으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오히려 셔터를 누르는 횟수를 줄여보라고 한다.
마구잡이로 눌러대는 것보다는 사진을 보는 눈, 세상을 보는 시선을 키워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많이 써보라는 조언을 마구잡이로 ‘많이만’ 쓰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될 것이다.
이 글에서처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훈련이 글쓰기 실력을 키워줄 것이다.
이 책은 글쓰기 실력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좋은 글을 보는 시선에도 도움을 주었다.
내가 어떤 글들에 지루하고 못마땅했었는지, 어떤 글들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는지,
이 책을 보며 어렴풋이 정리해본다.
이 책은 지금껏 읽은 책 중에 글쓰기에 대한 책 중 가장 도움이 되는 현실적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