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의 서재 - 그리고 그들은 누군가의 책이 되었다
한정원 지음, 전영건 사진 / 행성B(행성비)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의 서재가 궁금할 때가 있다.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깊어가게 되면 그 사람의 서재가 궁금해진다.
서재를 보며 그 사람의 성격을 짐작해보는 것도 의외의 재미가 있다.

별 기대를 안하고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이 책,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사실 내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사람의 서재에 대해서는 궁금한 마음이 반감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사람을 알게 되고, 어떤 취향의 책을 선호하는지 알게 된다.
그렇게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 사람이 좋아하는 책을 보며 이해의 폭을 넓혀본다.

특히 배병우 사진작가의 이야기가 서재에 대한 나의 생각을 한껏 정리하게 해준다.
“나는 책을 보기 위해 서재를 만든 게 아니에요. 
이 안에서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으려는 거지. 
나는 자연과 노는 게 직업이라서 노는 게 싫증나면 책을 봐요. 
나는 학자가 아니라서 책 보는 게 너무 즐거워.” (185p)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즐겁게 노는 것은 항상 따로 생각해왔는데,
책을 보며 즐겁게 노는 것에 대해 최근에야 그 맛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글을 보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는 마음으로 공감하게 된다.

세상에 책은 많고, 사람들의 서재에는 다양한 책이 존재한다.
가끔은 이렇게 다른 사람의 서재를 보며 관심을 갖게 되는 책을 발견한다.
이 책은 그런 재미를 안겨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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