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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여행 - 어느 여행자의 기발한 이야기
왕영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여행만 안 다녔으면 집 샀을텐데......"
에필로그의 제목을 보고 키득키득 웃게 되었다.
예전에 꽤나 진지하게 생각했던 문제가 떠올랐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나는 차를 살까? 여행을 할까?
그 문제에 대한 나의 대답은 ’여행’이었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나는 성형수술을 할까? 여행을 할까?
그 문제에 대한 나의 대답도 ’여행’이었다.
이번에 다시 생각해본다.
나에게 돈이 생긴다면 나는 집을 안사고 여행을 할 것이다. 아마!
여행은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이 서른이 넘으면 당연히 정착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뒤늦게야 깨달은 것은
여행을 다음 생으로 미루고 하염없이 한숨을 내쉬는 것은
나중에, 이번 생의 마지막에 엄청 후회할 일이라는 것.
나는 여행 맛을 보았기 때문에 내 평생 정착, 안정 뭐 그런 단어에 더이상 설레지 않는다는 것.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이 특별히 불행하거나 힘들지 않다는 것.
뭐 그런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여행 서적보다 공감되고 재미있었다.
보통의 여행에세이와 다른 형식과 내용,
그것이 마음에 들고 재미있었다.
최근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를 보며 ’그곳에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좋았고,
<샹그릴라는 그곳에 없었다>를 보며 여행지보다는 글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이 책 <집보다 여행>을 보며, 여행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해보고, 여행에 대한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았다.
여행 서적이 지루해질 즈음, 이 책을 보게 된다면
독특한 생각이 담긴 이 책에 새로운 기분이 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