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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주스의 비밀 - 신선함이 조작된
앨리사 해밀턴 지음, 신승미 옮김 / 거름 / 2010년 9월
평점 :
예전에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다가
오렌지 주스는 오렌지 주스가 아니라 ‘오렌지맛’ 주스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오렌지 주스의 실체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그에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오렌지 주스의 비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읽어보고 싶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상품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예전에 <생수, 그 치명적 유혹>,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등의 책을 읽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케팅의 힘’이 정말 강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건강에 좋고 자연에 가깝고......
그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광고의 이미지로 재탄생되면, 사람들은 보이는 광고를 믿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광고의 이미지를 당연한 진실이라 생각하게 된다.
최근 읽은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라는 책에서도
“동물 생산방식에서 오직 경제성만이 모든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마찬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주스의 생산 현장을 보지 않기 때문에 주스를 마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경제성만 강조된 첨가물 오렌지맛 주스를
건강을 위해 마시는 우를 범하지는 않아야할 것이다.
소비자에게는 알 권리가 있다.
그것을 광고 마케팅의 힘으로 교묘하게 숨기는 것은 비겁하다.
주부들이 광고를 보고 “이 주스는 갓짜낸 오렌지의 과즙이 신선하게 담긴 건강에 좋은 음료야!”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자체가
주부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집중해서 보게 된 것은 ‘조작된 신선함’ 부분이었다.

적어도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아무래도 불편한 진실이라는 생각이 교차한다.
학창시절 선생님께서 하루 종일 공부하려면 비타민 C를 잘 섭취하라면서
오렌지 주스를 추천하시고, 그 중에서도 ‘무가당’을 강조하셨는데,
사실 그 ‘무가당’이라는 것이 당분이 없다는 것이 아닌 것이라는 건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는 뭔가 께름칙하지만 그저 순응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지금 누군가
“비타민 C도 섭취하고 건강에도 좋은 오렌지 주스를 매일 마시자!”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