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을수록 죽는다
모비.박미연 외 지음, 함규진 옮김 / 현암사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300만 마리 이상의 동물을 생매장한 사실은
올해 초 텔레비전을 틀면 
구제역으로 인한 동물 살해 현장을
자랑스럽게 보도하고 있는 뉴스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가축생매장으로 인해 인간에게 미치는 안좋은 영향은 둘째 치고,
인간이라는 존재가 이렇게 월권을 행해도 되는 것인지,
마음이 불편하여 외면하고만 싶었다.

육식에 대한 폐해는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우리 식탁에서 육식을 빼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육식의 현실에 대해 정보를 얻고자 했다.

우리가 식탁에서 먹게 되는 고기는 건강한 고기가 아니다.
1평도 안되는 곳에서 빽빽하게 사육되며
먹기 위해 길러지는 동물들,
공장식 농장에서
성장촉진제와 준치료목적의 항생제가 듬뿍 먹여진 동물들이
우리 몸에 과연 이롭게 작용할까?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가 많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동물 생산방식에서 오직 경제성만이 모든 것을 정당화해서는 안된다.
달걀 생산업자들이 싼 달걀을 바라지 않느냐고 내게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아동 노예들이 만든 5달러 더 싼 셔츠를 사고 싶으신가요?’
닭은 인간이 아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분명 닭들도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77p - 템플 그랜딘,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동물학과 교수이자 베스트셀러작가, 축산업계 자문역)

우리가 섭취하는 고기, 우유, 계란 등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보며 환경에 대한 문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자에 대한 문제 등 
숨어있는 문제들을 낱낱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며 먹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최악의 상태에서 만들어내는 생산물을
암묵적인 침묵 하에, 혹은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며,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진실을 알리는 목소리,
우리는 들을 의무가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무엇이 정당하기만 하겠느냐만,
생각보다 더 처절한 진실 앞에 인간의 잔혹한 무언가를 느끼게 된다.
그저 채식을 하는 것이 나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임이 
왠지 나약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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