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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카페, 나는 티벳에서 커피를 판다
파주 슈보보 지음, 한정은 옮김 / 푸르메 / 2011년 4월
평점 :
여행기를 읽다보면 일정한 패턴이 있다.
어디어디를 가서
무엇무엇을 먹었고,
어떠어떠한 사람을 만났고,
그들과 즐겁게 놀았다.
참 재미있었다.
......................
그런 글이 조금 식상해질 때 읽어보면
나름 독특하게 펼쳐지는 소재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티벳이라는 나라에 대해 떠올리면
티벳불교, 승려, 정신 수양을 할 수 있는 고요의 나라 등등
종교적인 이미지만 떠오른다.
하지만 티벳도 여행자들이 즐겨 찾는 곳이고
그곳에 바람카페를 열어 커피를 판다고 하니
흥미롭지 아니한가?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티벳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 이외의 것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에 말이다.
이 책은 그렇게 ‘티벳에 대한 정형화된 이미지 이외의 것을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를 나에게 주었다.
그 정도로 만족한다면 만족할만한 부분이고,
아쉽다면 아쉽다는 부분이었다.
어쩌면 책의 저자가 생소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홍콩의 유명한 블로거라고 한다.
파워블로거이자 전설같은 인물, ‘아깡’이라는 온라인 이름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나는 처음 들어본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확 끌리는 소재의 글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이 책은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나에게 티벳이란 곳은 정형화된 이미지가 더 떠오르게 되는
환상 같은 공간이고,
그 환상을 끌고 가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은 티벳이라는 공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었지,
독특한 소재로 새로운 추진력을 보여준 저자의 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