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길고양이 행복한 길고양이 1
종이우산 글.사진 / 북폴리오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고양이를 좋아한다.
하지만 고양이가 나를 좋아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고양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고양이 사진 찍는 것은 정말 힘들다.
예전에 동생이 러시안 블루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울 때에는
내가 주인이 아닌 것을 아는 건지,
나와는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카메라를 들이댈라치면 쏜살같이 도망가버리고,
카메라를 치우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던
얄미운 녀석들.
지금은 길고양이들을 자주 보게 되지만,
그 녀석들!!!
아직은 나와 친하지 않다.
카메라는 커녕, 나만 나타나도 쏜살같이 도망가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고양이 사진을 예쁘게 찍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고양이들과 거리 좁히기부터, 들여야할 시간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 책은 나의 대리만족을 톡톡히 해준 책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고양이들의 사진이 행복하게 담겨있는지!
고양이들의 모습도 행복해보이고,
그런 고양이들의 사진을 바라보는 나 자신도 행복해진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소리내어 웃지 못하고, 미소만 지어야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고양이들을 사랑스럽게 담아 놓은 이 책이 참 마음에 든다.
길고양이에 대한 책들이 점점 출간되고 있지만,
아직은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길고양이들의 삶은 여전히 퍽퍽하기만 하다.
주변 사람들, 조금씩 조금씩,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그 존재 그대로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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