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그 치명적 유혹
피터 H. 글렉 지음, 환경운동연합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백 투더 퓨처 3>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과거로 돌아간 주인공이 바에 들어가서 “물 주세요.” 했더니,
바텐더가 물은 밖에 통에 있는 것을 먹든지 하고, 여기서는 위스키를 마시라며
위스키를 내놓던 장면이 있었다.
물을 사먹는다는 것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던 시절은 
아주 과거의 모습까지 가지 않아도 된다. 
사먹는 음료수에 물이 포함된다는 것이 어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을 왜 사먹는지 이해할 수 없던 시절이 분명 있었지만,

2011년 현재, 
사먹는 물이 없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다.

거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
그것은 마케팅 광고의 힘이다!!!

왜 생수를 사 마시는지 물으면 사람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 편리성, 물맛, 생활 방식 같은 이유를 댄다. (9p)

우리가 성공하면 수돗물을 샤워나 설거지할 때나 쓰일 것이다.

-수잔 웰링턴, 미국 퀘이커오츠 식품·생수 회사의 사장

그 말처럼 우리는 지속적인 교육으로 상식이 바뀐 셈이다.

이 책에서 보고 생수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에 놀랐던 것은 물론이고,
나는 전혀 모르고 있던 생수에의 반란도 충격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 차원에서 생수 구매를 금지했다.

-유명한 레스토랑 셰 파니스의 사장 앨리스 워터스는 자기 가게에서 생수를 쫓아냈고, 이로 인해 네슬레는 좋은 고객을 잃었다.

-캐나다 : 이제 수돗물로 돌아갈 시간인가?

-캘리포니아, 미시간, 메인 주 등의 지역사회, 생수 공장 신설에 반대.

-뉴욕 시, 수돗물을 지지하자는 광고 시작. 파리 시도 이런 물결에 동참.


등등 미디어에서 생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생수를 금하자는 시민운동도 다원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3월에 방송된 ‘불만제로’에서 생수의 안전성을 정면으로 다뤘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미디어에서도 생수에 대한 의혹의 뉴스가 보도되기 시작했다.
물론 생수의 진실을 알았다고 해서 그동안의 습관적인 생활 양식이 갑자기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그 편리성이나 물맛에 길들여져 버렸으니 달리 방도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의 솔직한 고백에 더 공감할 수 있었다.

필자도 생수 논란에 일관된 감정이나 논지를 유지하지 못함을 미리 고백한다.
나 자신조차 가끔은 생수를 사 마시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수 산업의 문제점이 지극히 심각하기에 이 책에서는 확실한 주의와 개선이 필요함을 주장할 것이다. (10p)

하지만 모르고 마시는 것과 알고 마시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 천지에 믿지 못할 것들 천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니 미심쩍었던 생수의 현실, 생수를 담는 통에 대한 이야기, 게다가 환경까지 위협하는 업자들의 만행까지 낱낱이 알게 되어 마음이 불편하다.
이 책을 읽은 나도 ‘나 하나라도 소비를 줄여보자.’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시간이 흐르고 그런 생각조차 잊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 경쟁과 소비의 미덕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셈이니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작은 실천의 방법까지 살펴보게 되어 유용했다.
부록에 담긴 ‘환경운동연합이 제안하는 수돗물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법’을 보며,
생수에 대한 맹신보다는 
변화의 방향을 현실적으로 실천해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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