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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
이유진 지음 / 넥서스BOOKS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 30분, 한 잔의 홍차로
누구나 자신의 삶에서 잠깐의 여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16p)
‘홍차는 써서 싫어!’라는 편견을 깨게 해준 책이다.
홍차를 마시겠다며 구입했다가도
씁쓸한 맛에 눌려 결국에 다시 커피 애호가로 변해버린 시간이 수도 없다.
나의 경우, 맛의 세세한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편이라서 그런지, 게을러서 그런지,
세세하고 어렵게 방법을 찾아가며 맛있는 것을 찾지는 못했다.
그래서 홍차도 주로 티백으로 마셨고,
그저 티백이기 때문에 씁쓸함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었나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그동안 내가 홍차 티백을 먼저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서
쓰고 떫은 맛이 강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 속에 적힌 대로 뜨거운 물을 먼저 붓고 티백을 살짝 옆으로 넣고 1분 정도만 우려내보았더니,
홍차의 향이 다르게 느껴진다.
아주 간단한 변화에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 새롭게 홍차 마니아가 될 듯하다.
홍차 한 잔 하면서 책을 보는 시간이 정말 여유롭고 풍성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밀크티의 맛을 다시 한 번 내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해도 인도에서 마셨던 짜이의 맛이나, 영국에서 맛본 밀크티의 느낌을 살릴 수가 없었는데, 이 책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도 홍차의 세계가 다양하고 풍부했다는 것을 알게 되다니!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쓰다는 편견에 멀리했던 홍차에 지대한 관심이 생기도록 나를 유혹한다.
눈으로 마시고, 빠져들 수 있도록,
이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게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준다.
홍차에 빠져들 것같은 오후 4시,
얼그레이 한 잔을 우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