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내가 좋은 나라에서 만난다면
오철만 지음 / 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바라나시......!
묘한 곳이다.
정말 힘들 때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곳에 가서 고생만 하다 온다.
그런데 또 가게 되는 묘한 곳이다.

이번에 또 그런 때가 왔다.
갑자기 바라나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이드북도 보고 배낭도 챙기고......
그러다가 조용히 내려놓았다.
세계 정세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데에서 느껴지는 소심함때문이었다.
게다가 그 곳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으니 
나는 그저 짐을 다시 풀고 마음을 가다듬어야한다.

이유야 어떻든, 나는 여행을 포기했고, 
그런 나에게 마음의 위안을 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읽게 된 인도 여행 에세이, 바라나시에서의 사진과 글을 담았다는 이 책의 소개만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되었다.
바라나시를 비롯하여 '레' '맥그로드 간지' 등 나에게 익숙한 곳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을 보며 
대리 만족의 시간을 보냈다.

사진에 아무 관심이 없을 때에는 그저 내 기억에 잘 담는 것만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 속의 사진을 보면서 내 마음에 울림을 준다.
마음을 흔들어놓는 사진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나 자신이 바라나시에 있는 듯, 
책 속으로 흡입되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을 완성한 것은 사진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바라나시, 그곳에 다시 한 번 가게 될 것이다.
폭탄테러도, 위험한 정세도, 마음 속에서 희미해지면,
나도 카메라 하나 메고 가트 주변을 어슬렁 거리면서
그 곳을 사진 속에 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저 이 책으로 만족하지만 말이다.
내 마음 속의 그곳, 그곳을 책에서 만나 마음이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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