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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행, 나쁜 여행, 이상한 여행 - 론리플래닛 여행 에세이
돈 조지 지음, 이병렬 옮김 / 컬처그라퍼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이야 서점에 가보면 다양한 여행 가이드 책자가 쏟아져 나와 있어서 어떤 책을 선택해야할 지 고민이 되는 상황이지만,
예전에는,
정확히 말하자면 15년 전 쯤에 내가 인도 여행에 한참 빠져들어 있을 때에는
한국어로 된 인도 가이드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게다가 한 권은 일본 책을 번역한 것인데 여행 정보는 훨씬 이전의 것으로 정보의 정확성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때 길치인 나에게 길을 안내해주고, 숙소 선정의 두려움과 모험 등의 짐을 함께 지고 갔던 등대같은 인도 여행 가이드 북이 있었으니,
바로 론니 플래닛이었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그때의 두근거림을 떠올리고 싶은 생각 때문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그저 ‘세계적인 론리 플래닛 여행작가들의 세상에서 최고로 재미있는 여행 이야기’라는 소개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여 읽어보게 되었다.
이들의 ‘길 위’의 방식에 나도 빠져들며 책을 읽는 시간은 나에게 여행을 생각하게 했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는 여행이 재미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모든 건 여행 후 회상할 때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가는 글부터 공감을 하게 된다.
나의 여행을 생각하며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책이었다.
예전에 론니 플래닛을 보며, ‘그들은 여행이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기 때문에 마감에 맞춰서 바쁘게 정보만 제공하고 끝나는 것은 아닐까? 그들의 여행이야기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러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나 말고도 많았나보다.
그리고 이렇게 한 권으로만 엮을 것이 아니라, 나라별로 엮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나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먼저 여행한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고, 여행을 다녀왔지만 현실에 묶여서 쉽게 또다른 여행을 시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책은 나를 자극했고,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세계 각국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목을 바꾸었으면 좋겠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