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이렇게 빨리 다 읽게 될 줄은 몰랐다.
소설의 끝을 보니 369페이지에 달하고,
표지나 내용상 무서운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읽다가 너무 무서우면 관두려고 했다.
괜히 공포물 보고 며칠을 무서움에 떠는 것은 싫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은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읽으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흥미로운 추리소설을 정말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지금껏 처음 읽어본지도 모르겠다. 
잠깐 쉬는 것도 이렇게 멈출 수 없이 책에 빠져들 수 있다니!
커피 마시는 것도 잊고 책에 몰두해버리다니!
나 스스로도 신기하다.

먼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에 소개된 이 책에 대한 글 때문이었다.

반전에 반전이라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감옥제도나 사형 집행의 실태에 관한 상세한 기록이나 자료를 섭렵한 듯, 
마리 여사가 밤새 읽었다고 함.

<대단한 책>은 마리 여사의 서평이 가득 담긴 책인데, 
그 책을 읽다보면 거기 소개된 책들을 읽고 싶어져서 
천천히 한 권 씩 선택해서 읽기 시작했고, 
이번에 읽게 된 책이 <13계단>이었다.
마리 여사가 밤새 읽었다는 책이라는데, 어쩌면 나도 밤에 이 책을 잡았다면 새벽까지 읽어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사형수와 사형집행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세세한 심리 묘사가 압권이었고,
스릴 넘치는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며,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특히 나의 경우 소설 읽는 것에 그다지 취미가 없었는데, 
그동안 재미있는 소설을 읽지 못해서 그랬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때로는 제목만으로는 내가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책을
어떤 계기로든 읽게 되고 그 독서가 나에게 전율을 준다면 
그것이 독서의 보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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