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 삼국지 인간형으로 보는 성격의 심리학
김태형 지음, 신대성 그림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바쁘게 살아가다보면 아무리 인상 깊었던 책이라도 두 번 이상 읽기 참 벅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두 번 이상 보게 되면 정말로 의미가 남다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삼국지가 나에게 그랬다. 
처음 봤을 때, 한 번 더 봤을 때, 비디오로 보았을 때, 그리고 적벽대전으로 탄생한 영화로 봤을 때, 
각각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이 책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로 삼국지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새롭게 살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인간의 성격을 16가지로 분석한 MBTI 성격이론에 따라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파악한 것이다. 
사람의 성격과 심리를 분석하는 점에서 전문가의 시선은 더 날카롭고 섬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삼국지를 읽을 때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명쾌하게 지적해내는 점에 있어서 통쾌한 느낌까지 들었으니 말이다. 
오랜만에 다시 삼국지를 읽어보는 듯, 삼국지 속의 등장 인물들을 좀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는 덕의 지도자로 알려져 있는 유비에게 지나치면 병이라는 ‘겸양병’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의미 있었고, 유비의 겸손과 겸양에 대해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 것이 색달랐다.

“유비의 과도한 겸손과 겸양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환영받고 싶다는, 역으로 말해 누구에게도 욕먹기 싫고 누구의 사랑도 잃기 싫다는 심리의 표현이자 사랑 받으려는 그만의 독특한 대인관계 책략이라 할 수 있다. (29p)”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제갈공명의 심리 분석에서였다.

제갈공명은 큰소리 탕탕 치고 자신을 과시할 만큼 능력이 출중한 인물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동시에 자기 과시욕이나 경쟁욕도 심했다. 
즉, 자부심과 자만심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으나 뽐내고 싶은 욕구 또한 컸던 사람이다. (200p)

마지막에 부록으로 담겨있는 ‘성격이론’과 ‘<삼국지> 주요 인물 성격표’를 보며 삼국지 속의 주요 인물들의 성격과 심리를 다시 한 번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삼국지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삼국지 속의 등장인물들을 좀더 깊이 이해해보면 좋을 것이다.
삼국지에 흥미가 없어도 사람의 성격과 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고 인간 세상을 좀더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