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소녀시대 지식여행자 1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현진 옮김 / 마음산책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네하라 마리의 글에 매혹된 것은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 <미식견문록>에서였다.
그냥 음식 이야기 몇 가지 나열된 것일거란 생각에 가볍게 책을 집어들었다가
탁월한 말솜씨에 빨려들어가 단숨에 책을 다 읽게 되었다.
그 이후 <문화편력기> <발명마니아>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 <미녀냐 추녀냐> <대단한 책> 등을 읽으며, 여전히 나의 감탄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글들을 이제야 알았다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그러던 중, 요네하라 마리의 어린 시절이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이 책의 존재도 이제야 알게 되었던 것이다.
당연히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렇게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일단 이 책이 논픽션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오야 소이치 논픽션상 수상작이라는 것도 나의 눈길을 끌었다.
책 앞에 실린 사진들을 보면 프라하의 소비에트 학교 시절의 요네하라 마리를 담은 사진과 추억의 노트를 찍은 사진이 있다.
이 책은 일본에 돌아갈 날이 잡힌 한 달 전부터 추억의 노트를 만들어 반에 돌렸고, 반 친구들이 거기에 각자의 메시지를 남겨줬는데, 1995년에 추억의 노트를 들고 프라하 시절 친구들을 찾아나선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스의 파란 하늘을 그리워한 몽상가 리차, 새빨간 진실과 함께 미워할 수 없었던 거짓말쟁이 아냐, 베오그라드라는 하얀 도시의 매력을 알게 해준 지적이고 침착한 야스나.
그 친구들과의 어린 시절 이야기,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흥미로워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국적이 다른 학창 시절의 친구들을 오랜 시간이 흘러 찾게 되는 것, 정말 흥미로운 일이다. 
다른 나라에서 각자의 생활에 바쁘게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그 옛날 친구들을 찾는다는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픽션이어서 더욱 대단한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도 마음만 먹고 찾아본다면 픽션보다 더 재미있는 어린 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엮어볼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요네하라 마리이기 때문에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렇게 맛깔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마지막으로 요네하라 마리의 글세상 여행은 마무리를 하려고 한다.
이번 달에는 유난히 요네하라 마리의 책을 몰아 읽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잡은 이 책도 나에게 인상적이었다.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책 중 베스트 3권을 뽑아본다면 이 책도 넣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