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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책 - 죽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책들에 대한 기록 ㅣ 지식여행자 2
요네하라 마리 지음, 이언숙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의 모든 책을 다 읽어볼 수는 없다.
그리고 세상에 있는 책이 모두 의미있고 감동적이지는 않다.
읽는 사람의 취향과 내용의 경중에 따라 그 책이 주는 의미도 다르고, 책을 읽는 시점에 따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되기도 하고 정말 깜짝 놀랄 만한 일이 되기도 한다.
책을 다 볼 수 없을 때, 다른 사람이 추천해주는 책을 보게 되기도 하고, 서평을 보며 고르다가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특히 요즘에 재미들린 일 중 하나가 책 속에서 책을 찾는 것이다. 광고 등의 방법으로 나에게 알려진 것 말고 숨어있는 책들을 찾는 재미, 책을 읽다가 수첩을 꺼내들어 읽고 싶어지는 책의 제목을 적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대단한 책>은 정말 대단하다.
일단 책두께부터 대단하다.
680페이지에 이르는 두께에 일단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정말 대단히 두꺼운 책이라는 인상 때문에, 망설이긴 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요네하라 마리라는 사람에 대한 중독 때문이다.
맛깔스러운 글, 박식함 등이 어우러진 책들을 한 권, 두 권 읽다보니, 자연스레 마리 여사에게 영향을 주는 책들을 알고 싶어졌다. 어떤 책들을 읽었고, 어떤 느낌을 갖게 되었는지,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운 점은, 정말 아쉬운 점은, 언어의 한계로 만날 수 없는 책들이다.
특히 ‘고양이를 주제로 한 책 베스트 7’이라고 뽑아놓은 책들이 단 한 권도 우리나라에 번역된 책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내가 접하게 되는 책들이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아쉬운 적은 없었다.
요네하라 마리가 읽은 책 중에 나는 절대로 읽을 수 없는 책들이 상당수다.
내가 일본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그나마 번역되어 출판되어있는 책들을 따로 뽑아 읽어보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요네하라 마리의 책도 이렇게 번역되어 읽어볼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방대한 책의 세계로 초대받은 느낌,
다양하게 독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