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금기

중국인의 금기 ㅣ 살림지식총서 61
장범성 지음 / 살림 / 2004년 2월

예전에 중국 사람에게는 시계를 선물하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우산도 이별을 의미한다고 선물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발음상의 문제다.
잘 모르는 외국인이 실수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있어서 이해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금기시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막연하게만 알던 중국인들의 금기에 대해 이 책 <중국인의 금기>를 읽으며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되었다.
어떤 발음이 어떻게 비슷해서,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 신기하고 재미있는 그들의 문화다.
기분 나쁜 것을 연상하게 되는 글자라면 당연히 피하는 것이 맞겠고, 좋은 의미라면 당연히 즐겨 사용하게 될 것이다.
예전부터 그래왔던 것, 음양오행과 발음 등이 어떻게 영향을 주고 금기를 만들어왔는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점점 숫자에 대한 관념이 최근에 들어와서 서양의 영향을 받는 부분도 생겨난다고 한다. 

서양에서 싫어하는 ‘13’이 중국인 사회에서도 점차 기피되는 숫자로 인식되어 가고 있고 연인들 사이에 장미를 선사할 때 한 송이만 선물하는 것 등등이 이에 속한다. 이는 선물을 할 때 한 쌍으로 하는 중국 전통에 어긋난다. 한 송이를 선물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오로지 한 마음’이라는 ‘일심일의(一心一意)’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59p)

우리 사회에서의 금기는 어떤 것이 있는가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들의 금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면에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독서의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