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가 어때서? -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2009년 네이버 오늘의 책 선정
황안나 지음 / 샨티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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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마땅한 때를 찾는 것은 정말 힘들다.
젊어서는 돈이 없고, 나중에는 시간이 없으니까!
퇴직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종종 듣게 된다.
하지만 정작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한다.
그냥 그 열정은 사라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아서일까?
분명 여행은 젊은이들의 특권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보다 넓은 시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한 모습이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나에게 독특했다.
65세 안나 할머니의 국토 종단기
걸어서 땅끝마을에서 통일 전망대까지.
젊은 사람이 하기도 힘든 일을 나이 드신 분이 했다는 것도 대단했고,
길 위에서 인생을 돌아보며 생각하는 것도 공감하기 충분한 우리네 인생이었다.

특히 우리는 나이에 민감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도 나이 때문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일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충분히 동의하게 된다.
어느 팔십 노인이 그랬단다. “내가 이 나이까지 살 줄 알았다면 예순 살에 운전 면허 따는 건데......”
이 사회는 사람들을 너무 일찍 늙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대에 제 갈 길을 찾지 못하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30대에 뭔가를 이루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처럼,
40대엔 새로운 뭔가를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듯이 말한다.
50대에 들어서면 “내 나이에 뭘!” 이런 식이다. (47p)

걷는 여행이야말로 누구나 인생에 한 번쯤은 해보아야할 여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나이에 뭘!” 이런 생각을 벌써부터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시도하지 않은 일만 있을 뿐이지, 늦어버린 일은 없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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