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 -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
최윤필 지음 / 글항아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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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먼저 떠오르는 책이 있었다.
<숨어사는 외톨박이 1,2>라는 책이었는데, 내시, 백정, 장돌뱅이, 대장장이 등 사라졌거나 살아져가는 사람들을 찾아 기록해낸 책이었다. 전통문화의 응달에서 오천년을 살아온 사람들, 현대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에서 사라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다.
오래 전 읽은 책이라 생생하게 떠오르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떠오르는 책이 그 책이었다.

이 책 <어느날 나는 바깥으로 들어갔다>도 마찬가지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바깥’ 즉 규정된 문화에서 바깥 쪽을 자리잡고 있는 스물여섯의 사람 사물 그리고 풍경에 대한 인터뷰를 담고 있다.
일종의 아웃사이더라고 볼 수 있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언저리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삶이 하찮은 삶이 있겠는가!
어떤 존재가 값어치가 없는 존재가 있겠는가!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서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사람뿐만 아니라 폐지로 사라지는 책이라든지 비무장지대 등도 함께 담겨있다.

남들처럼 사는 것, ‘평범’이라는 단어를 붙이지만 평범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또한 시류에 휩쓸려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적당히 살아가려고 애쓰며 지내왔다. 마음 한 켠에는 이렇게 지내기 싫다고 생각하면서도, 또다른 한 켠에는 그럼 다른 방법이 있겠느냐는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진정 나에게 부족했던 것은 내 소신껏 행동할 수 있는 용기가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소신껏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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