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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외로움에게
김남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듣고는 왠지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제목때문이었다.
단순한 이유였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이유였다.
슬프고, 어둡고, 외롭고......그런 감정은 받아들이기 힘든 내 마음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이라고 그 마음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전작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을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그저 제목에 대한 선입견으로 의외의 감동을 놓치게 될 우려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랬다.
이 책은 나에게 쉼표같은 책이 되었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나에게 들어온 문장,
"한 때는 꽃을 사모했으나 이제는 잎들이 더 가슴에 사무친다."
그 문장에서 나는 한참을 머뭇거리게 되었다.
알듯 말듯~ 어쩌면 이제는 조금은 알듯한 그 말에 내 가슴도 사무친다.
그렇게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여행을 생각해보게 된다.
서른 세 살에 직장이 아닌 길 위의 인생을 시작한 저자,
그런 인생을 선택하며, 선택하지 못하게 되는 다른 인생에 대한 생각들을 공감해보며
나는 과연 어떤 인생을 선택하게 될 지 생각해보게 된다.
여행을 채워주는 것은 여행 자체보다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나도 외롭고 나도 외롭잖아. 외로운 사람이 두 사람이나 지구 위에 있다는 게 힘이 되지 않아?" 라던 어떤 여행자의 위로를,
이제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한다.
어쩌면 그 말처럼 나도 위로받고 힘이 된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가 여행을 하면서 만난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나도 인생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