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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치는 밤 ㅣ 읽기책 단행본 9
미셸 르미유 글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200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외국 그림책이다.
하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이 책에는 근본적인 물음이 담겨 있어서, 이 책이 마음에 든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생각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생각의 여지를 많이 남겨준다.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물음에 물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것이 인간이라면 인생을 살아가다가 누구나
어느 순간에는 느끼게 되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밤이라는 시각, 그런 본연적인 질문에 더욱 빠져들기 쉬운 시간이다.
한동안 덥다가 차분하게 비가 내리는 시간이어서인지,
쉼표를 찍으며 본연의 생각 속으로 빠지고 싶어서인지,
이 책 속 아이의 생각을 따라가며
나 또한 근본적인 질문과 생각을 하며
책을 읽는 즐거움에 빠져본다.
커피 한 잔과 생각 한 무더기에 한 동안 빠져있다가
일단은 벗어나서 서평을 쓰는 시간을 먼저 갖는다.
그림과 함께 한 생각들이 마음 속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다.
몇 가지 생각은 따로 적어두었다.
나중에 이 책을 떠올리며 다시금 그런 질문 속으로 빠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쁘게 살아가다가 언제 또 인생에 쉼표를 찍고 싶어질 때에는
천천히 지금의 생각을 떠올려야겠다.
때로는 이렇게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에는 언어의 절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안에 자신의 생각을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