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한 걸음 - 한 번에 한 걸음씩 기적을 찾아 떠난 산티아고 길, 2010년 문광부 우수교양도서
순진 지음 / 샨티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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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알고 난 후, 그곳에 대한 책은 가능한한 찾아 읽었다.
그런데 다들 똑같은 길을 걷고, 비슷비슷한 이야기가 전개되는 책들에 약간 싫증이 날 무렵,
모처럼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는 책을 읽게 되었다.
우연히 선택한 이 책에 나는 희미해진 그곳에의 꿈, 그 곳을 걷겠다는 꿈을 다시 키우게 된다.

하루에 몇 km를 걷고, 며칠 만에 코스를 완주하고......그런 식의 이야기는 사실 반감이 생겼었다.
산티아고 길은 인생과도 마찬가지로
산티아고라는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도 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빠르게 걷느라 놓치는 것이 많다면 그건 더욱 아쉬울테니 말이다.
그건 어쩌면 인생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인생을 보고 싶고, 내 방식대로 그 길을 걸어보고 싶었다.
그냥 그렇게, 천천히, 내 걸음으로 느릿느릿 걷고 싶었다.
그리고 힘들면 차를 타고 가거나 건너뛰어도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꼭 그러면 안될듯한 느낌, 그래도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위안을 받게 되었다.

20년간 발목통증으로 고생했다는 저자, 그녀의 이야기는 나에게 용기를 준다.
며칠 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저자 순진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 또한 그 길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까미노에는 굴곡이 있어서,
좋은 날은 그냥 즐기면 되고,
힘든 날은 배우면 된다. (책 속에서, 184p)


내 인생에 한 번 쯤은 꼭 그 곳에 가서 산티아고 순례자가 되어보고 싶은 마음,
그 생각을 이룰 수 있도록 우주가 도와주리라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 책으로 그런 생각을 해볼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우연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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