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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바시따
재연스님 엮음 / 자음과모음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글자에 짓눌릴 때,
언어가 혼란스러울 때,
마음이 복잡할 때,
세상이 시끄러울 때,
시를 읽고 싶어진다.
절제된 언어로 마음을 움직이는 마술!
살다가 문제가 복잡하게 느껴질 때에는 기본으로 가야하고,
책을 읽다가 책의 무게에 짓눌린다는 느낌을 받게 될 때에는 시를 읽어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의 잠언시집 <수바시따>를 읽어보았다.
인도의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 어로 전해지는 이 시들을 엮은 이는 재연 스님.
열아홉 살에 선운사로 출가한 이후 전국 각지의 선방에서 수도하였으며,
원광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고, 인도 뿌나 대학에 유학하여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책으로 만나뵙는 것도 소중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서문을 보면 수바시따에 대한 설명이 있다.
산스크리트어 ’수바시따’는 ’잘 설해진, 멋지게 쓴, 기발하게 만들어낸’ 격언, 경구, 시를 가리킨다고 한다.
직역하면 명담, 혹은 명언.
시를 읽는 시간보다 차를 마시며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더 좋다.
차를 음미하듯, 시를 음미해본다.
몇 번 씩 곱씹어본다.
그 중 자주 인용된다는 수바시따 가운데 예를 든 시가 참 멋지다.
누군가 말했지
헤어져 있을 때 더 많은 축복이 있다고
함께 있을 때 내 님 오직 하나더니
헤어진 지금 온 세상 님으로 가득
(수바시따 중)